추석날은 9/10인데 성묘는 9/4에 가기로 형제끼리 의견을 모았는데 태풍이 온다는 말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막내가 음식을 준비하느라 너무 걱정돼 12번이나 전화가 걸려온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태풍 ‘힌남로(HINNAMNOR)’가 제주도로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성묘를 가기로 한 전날 카카오톡이 왔고 결론은 아침에 비가 많이 오면 성묘를 포기하기로 하고, 내가 대표적으로 성묘를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아침에 서둘러서 만나려다가 멈추면 1시에 묘소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사진속에서 항상 밝게 웃는 부모님 모습이다 태풍이 오는데 그래도 형제들이 오랜만에 모인 우리 부모님은 정말 좋아하실거야

주차장에 12시쯤 도착해서 막내에게 전화했더니 우리보다 1분 먼저 오고 동생은 5분 후 도착이래 이렇게 4남매 엄마 아빠 만나러 다 모인 엄마 아빠 만나고 막내는 엄마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기도를 마치고 준비해온 음식을 꺼내서 비맞을까봐 랩으로 다 포장해왔다
골고루 준비해준 막내한테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고 사리 도라지취나물 녹두전, 어전, 육전, 소고기전. 국물 잡채. 송편송가는 막내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온 동생 너는 과일, 큰 동생은 소불고기를 많이 만들어 형제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포장해 놓은 나는 부모님 밥과 엄마가 좋아하는 뜨거운 커피와 남동생들이 마실 아이스커피를 따로 준비하고 아빠 콜라도 준비한 각자의 역할대로 차려진 밥상을 부모님 앞에 차렸다

음식 준비를 마치고 모두 인사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조화꽃을 준비해와서 꽂았는데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꽃잎과 잎파리가 산소에 떨어지면 동생이 우리집은 생화를 준비하자고 했다 뭐~동생이 원하면 생화로 하자고 다들 의견일치를 보고 올해부터는 생화를 준비한다

동생 부부 제일 먼저 절을 하고 아직 부러진 발목이 다 낫지 않아 힘을 주면 아프고 두근거리면서도 함께 온 올케에게 감사하다
나와 남편도 인사하고 둘째 딸의 가족도 부모님께 인사했다.

막내부부 인사해~짧은 위령기도로 길가를 받치고~각자 자신의 집 이야기를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알리는 시간이다.동생이 엄마 손자는 좋은 회사로 승진해 갔어요.그런데 엄마, 손녀, 경찰시험 잘 보세요. 아, 저는 머리 아프다며 한바탕 웃던 막내동생은 “엄마~은지가 내년에 결혼해요 엄마가 있었으면 엄청 좋아했을 텐데… 그리고 승연이도 잘 되길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엄마에게 애원을 하는 저도 우리 딸 이번에 이사하고 아들은 분가한다며 결혼하게 도와주세요.큰동생은 엄마~둘째손녀 폴란드로 한달 15일 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며 아이들이 잘되게 해달라는 와글와글 서로 엄마 아빠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해진다 그때 비가 조금씩 굵어진다오랜만에 식당문도 열렸고 성지 성묘객이 많이 있는 우리도 같은 자리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 이야기하고 떠들었는데 그때 동생이 추석날 모이자고 다들 코로나에 한번씩 걸렸으니 상관없지만 매형과 누나는 빠지자는 나는 안된다고 간다고 했다.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일단 추석날 모이기로 잠정 약속하고 커피와 과일 송편으로 뒷정리하니 3시가 넘는다.모두들 비가 더 오기 전에 일어나자고 했던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부모님 산소를 향해 인사하고 헤어진 동생들의 얼굴을 보며 마음이 좋았다.